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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보스턴 vs 필라델피아의 런던 경기 이후 현지에서 녹음된 팟캐스트를 듣고 번역한 것입니다. 중간에 듀크 대학교에 관련된 내용은 생략하였습니다.-


1.    지구 평면설

레딕: 어서와. , 일단 지구 평면설부터 해명해봐. 무슨 생각으로 그랬어?(웃음)

어빙: 내가 그 얘기를 처음으로 했을 땐, 인스타그램에서 당신이 모르는 진실이런 제목의 비디오를 매일 매일 감상했어. 마침 그 전날에 봤던게 지구 평면설에 관한 내용이었지, 우리가 보는 것 같은 지평선은 평면인 지구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 난 그걸 보고 단지 그게 진짜인지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난 항상 우리가 진리라고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서 그냥 무턱대고 믿기보다는, 스스로 충분한 연구를 하고 논리논리적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내가 그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냥 지구가 평면이다라고 주장한게 아니라 이게 진짜인지 한 번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이야기했던거야. 물론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웃음) 

레딕: 그럼 그거 말고 어떤 다른 비디오들을 봤어? 특별히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는 음모론이라도 있어?

어빙: 딱히 그런거 아니라니깐. 난 심지어 그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기도 어려워, ?(conspiracy theories) 단지 그 중에 몇몇 비디오들은 상식을 바탕으로 해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어떤 자연 법칙까지 들먹이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젠장, 그럴듯 하잖아? 직접 한 번 알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 앞서 말했듯이 나는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지양하는 사람이니까.

레딕: 나도 마찬가지야. 사실 나도 그런 것들을 찾아보면서 의문을 가지게 된 게 있어. 지구 평면설하고 약간 비슷한 맥락인데, 난 공룡이라는게 실존했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워.

어빙: (웃음) 아니 그건 또 왜?

레딕: 근거1. ‘공룡이라는 단어는 1842년 이전에는 없었다.

       근거2. 공룡 화석은 부분으로만 발견되었지, 공룡 화석이 통째로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역자) 논란의 공룡 허구설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간단히 요약합니다. 레딕은 이 이야기를 한 후 1주일 후에 다른 팟캐스트를 통해서 저는 공룡이 실존했다는 것을 믿습니다.” 라고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

어빙: 충분히 그럴듯한 주장이네.(웃음) 아무튼 지구 평면설 사태에 관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누군가가 이건 진짜야! 믿어!” 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는 거야. 나는 내가 실제로 알아보고 여러 주장들을 비교해봐야 비로소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말이지.


    2.  볼 핸들링 

    레딕: 내가 느끼기에는, NBA에서 한가닥 하는 선수들은 모두 자신만의 슈퍼파워를 갖고 있어. 농구게임을 보면 이런 특수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이름 옆에 배지같은게 붙어있잖아? 내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 생각에 나는 슈팅이라는 슈퍼파워를 갖고 있지. 그리곤 그게 다겠지 아마도.(웃음)

어빙: 스태미나도 있잖아, 형은 코트 위에 있는 내내 뛰어다니니깐.

레딕: 고마워, 역시 너 밖에 없다, 임마.(웃음) 어쨌든 내가 봤을 때 너는 이 슈퍼파워가 한 개가 아니라, 무려 3개나 있어. 일단 넌 엄청난 슈터지. 그리고 아마 단신 가드로써는 역대 최고의 림 아래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 핸들링도 가지고 있지. 어떻게 그런 능력들을 다 가지게 되었어? 일단 볼 핸들링부터 이야기해봐.

어빙: 어렸을 때 나는 항상 농구선수로서의 완전함을 갖고 싶었어. 내가 항상 생각했던 것은 1번과 2번 사이의 중간점을 찾는 것이었지. 왜나하면 우리 아버지는 2번이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던 코비도 2번이었지. 하지만 우리 삼촌은 1번이었고, 1번 가드 중에서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았어. 그래서 난 자연스럽게 1번과 2번의 중간에 가까운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 나는 항상 슛과 핸들링을 동시에 갖추고, 질서정연하면서도 예측불가능해지고 싶었지. 나는 언제나 가장 빠르거나,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어. 그렇기때문에 수비수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수비 옆으로 돌아가서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했지.

사람들이 볼 핸들링을 어떻게 연습했냐고 정말 많이 물어보는데, 난 농구공 두개로 연습한다던가, 테니스공을 공중에 던지면서 드리블한다던가, 전구를 가지고 반응속도 연습을 한다던가 이런 훈련은 안했어. 내가 했던 것은, 기본적인 기술들을 확실하게 연마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수없이 많은 종류의 조합을 연구했지. 정말 수많은 종류의 조합들을 몸에 익혀서, 어떤 상황에 던져지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고 했어.

레딕: 무술을 익히는 것과 비슷하네,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막고, 이런 상황에는이렇게 피하고 이렇게 카운터를 날리고. 근데 있잖아, XX 나도 여름에 너랑 똑같이 연습한다니까? 근데 나는 왜 안돼는거야?(웃음) 예전에 읽었던 기사에서, 너는 고등학교때부터 볼 핸들링이 좋았지만 필 핸디 코치와 훈련하고 나서부터 더 완전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내용을 봤어.

어빙: 필 코치님이 나를 그냥 드리블만 잘하는 선수에서 슛, 마무리, 패스를 모두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시켜줬지. 필을 처음 만났을 때의 나는 그냥 예쁜 크로스오버를 갖고 있지만 경기 내내 효율적으로 플레이 할 수 는 없는 선수였어. 우리가 호주에서 했던 훈련은 내 농구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 중의 하나로 남아있지. 필은 나에게 다양한 종류의 드리블과 슛, 패스를 조합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나는 매일 다리가 풀릴 때까지 죽어라고 연습했지. 그 호주에서의 훈련이 나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어줬어.

레딕: 네 이야기를 듣고 제일 기분 좋은건, 네가 실제로 볼 핸들링을 죽어라고 연습했다는 점이야.(웃음) 왜냐하면 내가 자말 크로포드한테 물어봤을 때, 자말은 자기가 태어나서 한 번도 드리블만 따로 연습해본 적이 없다고 그랬거든, 그 말을 듣고 진짜 의욕을 상실했었어.(웃음)

어빙: 가끔은 타고난 재능만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지.(웃음)


    3.   마무리 능력

레딕: 그러면, 마무리 능력은 어떻게 연습한거야?

어빙: 지금도 생생한 기억인데, 내가 중3때 아버지가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내가 연습하는 걸 보시곤, 나를 불러서 뭔가 가르쳐주겠다고 하셨어. 아버지는 양복에 구두를 신고 계셨는데,(웃음) 림 왼쪽으로 점프한 다음에, 공을 아래로 내렸다가 림 오른쪽에서 마무리하는 레이업을 보여주셨지. 당시에 나는 공중에서 행타임을 가질 만큼 운동능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마당에서 골대 높이를 낮춰서 그 레이업을 연습했어. 물론 가끔은 낮은 림을 친구들 머리 위로 덩크하는데에 쓰기도 했지.(웃음)

레딕: 오늘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부딪치고 왼손 레이업, 손을 바꿔서 마무리, 외다리 플로터 같은 스킬들을 보여줬잖아.

어빙: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을 많이 따라했지. 리버스 레이업 같은건 닥터J 영상을 보고 따라했어. 외다리 플로터는 스티브 내쉬를 보고 따라했지, 당시의 나는 스티브 내쉬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했었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