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NBA 파이널, 마이애미 3 : 샌안토니오 3)
Q. 결승전의 마지막 7차전이 한시간 남았습니다.
A. 질문 한거 맞지? 좋은 소식이군. 8차전이라는 건 없잖아? 오늘 들은 것 중에 제일 좋은 소식이야.
Q. 스퍼스가 왜 오늘 승리할까요?
A. 우리가 왜 오늘 승리하느냐고? 당최 뭔소린지 모르겠구만. 그래. 음..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늘 우리가 이길지 어떨지 잘 모르겠네여. 됐어? 미래가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르지. 그냥 우리 팀이 48분 내내 경기 계획을 잘 수행하고 싸워나가기를 바랄 뿐이야.
Q. NBA 결승전의 7차전이라는 것은 매일 오는 기회는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하시나요?
A. 이건 고문이야. 고문을 즐기거나 감사하게 생각하기는 힘들지.
Q. 그렇게 괴로우시면, 왜 감독을 계속 하시나요?
A. 그래서 내가 맨날 말하잖아. 감독들은 병에 걸린 강아지들이라고.
Q. 결승전 7차전이 1시간 남은것과, 여기 앉아서 기자들이랑 인터뷰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큰 고문인가요?
A. 인터뷰가 왜? 지금 겁나 재밌는데? 다른일을 하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지금 인터뷰를 할거야. 당신들이 이렇게 훌륭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 대는데, 어떻게 대답하고 싶지 않을 수 있겠어?(기자들 빵터짐) 근데 진짜로, 어떤 면에서는 지금 인터뷰하는게 재밌어.
다른 질문 더 없어? 왜? 나 시간 많은데.(웃음) 진짜야, 바쁘면 바쁠수록 걱정을 덜 하게 되니까. 빨리 질문해봐.
(샌안토니오 지역기자를 가리키며) 당신은 빼고. 당신은 허구헌날 질문하잖아. 뭐 물어볼 건 보나마나 뻔하지. 그래요, 오늘도 똑같은 선발 라인업입니다. 됐죠? (웃음)
Q. 6차전 패배 이후, 지난 이틀간 선수들이 어떻게 지냈나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데에 어떻게 도움을 주셨나요?
A. 다들 들었지? 저친구는 저 질문을 밤늦게까지 준비했을거야. 저런건 그냥 종이쪼가리에 찍 한줄 갈긴 질문 따위가 아니잖아. 아마 예비 질문을 10개정도 준비했을 것이고, 계속 생각하면서 하나 하나 소거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저 질문이 남았겠지. 정말 훌륭한 질문이야.
음...어...근데 질문이 뭐였지? (다들 빵터짐)
Q. 지난 이틀간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준비하셨냐구요.
A. 아, 그냥 애들 멘탈을 추스르는 데에 주력했지. 6차전에서 연장까지 가서 졌었고, 이럴 땐 실수한 애들이 졌다고 질질 짜거나 자책하는 걸 막고, 경기를 잊어버리게 만들어야지. 경기에 진 것은 잊고, 한 경기만 이기면 NBA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애들한테 주입시키려고 노력했어. 이틀 내내 그것만 했지.
Q. 이번 경기의 결과가, 앞으로 감독 일을 계속 하실지 말지에 영향을 줄까요?
A. 내 생각에 휴가라는건 과대평가되어있어. 비시즌때는 그냥 좀 쉬고, 가족들이랑 여행 며칠 하고, 그러다보면 한 2주 지나가지. 근데 그 이후에는 지루해지기 시작해. 그냥 집에서 토마토나 기르고, 책이나 읽고, 아무런 도전도 없이 지루해지다 보면 다시 바빠지고 싶고, 다시 경쟁하고 싶어지지. 만약 다시 9월이 와도 내가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땐 감독을 그만 둬야겠지.
Q.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단장은 농구에는 오직 '승리'와 '비참함' 두 개밖에 없다고 말했어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A.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그사람이 멋있는 척 할려고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진짜 정직한 답변이야. 승리하면 안심이 되고, 지면 고통스럽고 비참해지지. 아, 근데 왜 그딴 일을 하냐고? 아까 말했잖아, NBA 감독은 병에 걸린 강아지들이라고. 다들 즐거운 밤 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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