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로 만 37세이신데, 커리어 하이 야투율과 경기당 1개 이상의 블락샷, 그리고 가끔 엄청난 덩크까지 보여주고 계십니다.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시즌 전에 무슨 불로장생의 영약이라도 드셨나요?(웃음)
A. 잘 모르겠네요.(웃음) 그냥 주변의 모든 환경이 좋고,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죠. 이런 것들이 저의 플레이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네요.
Q. 다른 것들보다 올 시즌에 정말 말도 안되는 미드레인지 성공률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비결이 뭔가요?
A. 작년에 비해서 저한테 오픈 기회가 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작년엔 주로 컷인하는 이안클락에게 패스를 주는 일이 더 많았는데, 올시즌엔 벤치유닛의 팀적인 플레이가 약간 바뀌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 여름에 슛 연습을 많이 했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 팀에 와서 배운대로, 어떤 자세에서 슛을 쏘건 다리와 엉덩이, 발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하죠.
Q. 지금 모습은 마치 60살에 공원 옆에서 드라이브하다가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시킬 것 같은 모습인데요.(웃음)
A. 그럴지도요.(웃음) 안그래도 어제 제 아들한테 은퇴 후에 시니어 농구대회 챔피언에나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이야기했어요.
Q. 말씀하신대로 올해 벤치유닛의 모습이 약간 변했는데요, 지금은 마치 당신이 벤치유닛의 고-투 가이처럼 느껴집니다.
A. 사실 그동안의 저는 패스로 많이 알려져있었고, 다른 팀들이 제 패스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슛기회가 종종 생기는것 같아요. 굳이 어시스트를 하지 않더라도 제 슛으로 인해 공간이 생기고 공 흐름이 좋아진다면 만족합니다.
Q.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볼까요. NBA의 베테랑으로서, 최근 리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잡음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재미있죠. 최근엔 소셜 미디어가 워낙 발달해서, 모든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실시간으로 보도되죠. 선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들도 그런 가쉽거리를 즐거워하죠. 무슨 일이 있었든 경기장에 나와서 최선을 다 하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Q. 말씀하셨듯이 최근엔 정말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나오는데요. 클리블랜드의 팀 케미스트리, 로켓츠의 라커룸 침공, 제이슨 키드의 경질, 올스타 선정 관련한 잡음 등등 정말 수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요.
A. 아마도 예전보단 좀 더 가쉽거리들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만 굳이 선수들이 변했다기보다는, 그냥 예전같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만한 일들도 끊임없이 나오는 정보들로 인해 알게 되는 것 같네요. 어쨌든 저는 그런 것들은 별로 신경쓰진 않습니다.
Q. 워리어스의 경우는 테크니컬 파울, 퇴장 같은 심판 판정에 관련한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A. 아무래도 선수들에게 약간의 불만이 쌓인 것이 사실이죠. 벤치에서 상대팀이 커리, 탐슨, 듀란트를 붙잡고, 밀고, 치는 것을 보면 너무하다 싶을 때가 많아요. 만약 제가 상대선수를 그런 식으로 붙잡았다면 바로 파울이 불렸을 겁니다. 가끔은 심판들에게서 '어차피 너희가 상대팀을 박살내 버릴테니까, 우린 어떤 도움도 주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판정이 나올 때가 있고, 그런 것들이 선수들을 화나게 할 때가 있죠.
Q. 말씀하시는 동안, 커리가 저쪽에서 덩크를 실패했네요.(웃음) 최근 다른 팀들의 워리어스에 대한 미움이 느껴지는데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옛 동료들에게는 조금 섭섭하진 않으신가요?
A. 그런것들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자연스러운 일이죠. 감정적인 것들 이외에도 저희가 만나는 팀들마다 우리를 이기기 위해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게 느껴지지만, 그 정도는 챔피언십 팀으로써 감수해야 할 일이죠.
Q. 최근 선수들과 심판들의 갈등이 고조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양 쪽에서 같이 만나서 회의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A. 최근 심판들이 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경기 페이스가 느리고, 림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집중해서 보면 좋은 판정을 내릴 수 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경기 페이스가 빨라지고, 선수들의 플랍은 훨씬 더 교묘하고 창의적으로 변했죠.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심판들도 요즘에 힘들어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쨌든 이것도 농구가 발전하는 과정이고 앞으로 점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Q. 올시즌에 왼손덩크, 드라이브에 이은 덩크 등 엄청난 덩크들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원래 당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요?(웃음)
A. 맞아요, 사실 제가 덩크를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죠. 근데 요즘에는, 제가 덩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그냥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제 무릎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습니다.(웃음)
Q. 작년에도 은퇴를 고려한다고 말씀하셨다가 번복하셨어요. 올 시즌에 다시 은퇴를 선언하셨었는데, 다시 번복할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A. 조금은 생각해 보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런 결정은 신중하게 내려야 합니다. 최근에 "자신의 에고와 싸워라"라는 책을 읽었죠. 저에게도 그런 에고가 있고, 따라서 은퇴와 관련한 결정을 할 때는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직 결정은 하지 못했고, 지금은 단지 다음 경기를 위해 매일 제 자신의 몸을 준비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Q. 보통 14분에서 16분정도 뛰시는데, 가끔은 4쿼터를 거의 통째로 플레이하실 때도 있어요. 몸에 무리가 되거나 하진 않나요?
A. 스스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런 날에는 커감독님이 미리 저에게 평소보다 2,3분 더 뛸 수 있겠냐고 물어보죠. 어떻게든 제가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되면 몇 분 더 뛰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Q. 올 여름에 식단을 변경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식단에서 제외한 것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엇인가요?
A. 게토레이죠. 최근에 1년 넘게 게토레이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게 가장 힘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정오 이전에는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침은 거의 과일, 견과류, 가끔 와플 같은 것들로 해결하죠. 그리고 오후에 고기를 먹게 되더라도 최대한 지방이 없는 닭고기나 소고기 중에서 선택합니다.
Q. 벤치에 다양한 빅맨들이 많습니다. 최근엔 케본 루니와 조던 벨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저베일 맥기의 출전 시간이 줄었는데, 맥기가 힘들어하진 않나요?
A. 저베일은 프로다운 자세를 갖고 있고, 딱히 힘들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감독님은 항상 우리 15명 모두가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역할을 가지게 될거라고 강조하죠. 저베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고, 언제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유쾌하고 좋은 동료에요.
Q. 올해 팀이 홈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많았어요.
A. 네, 홈경기에서 경기 초반의 시작이 안좋은 경우가 많았죠. 오라클 아레나의 환경은 정말 활기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선수들이 '모든 게 잘 될거야', '지금은 지고 있지만 곧 커리가 3점슛을 4~5개 넣어서 금방 역전할거야'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일이 끝내 일어나지 않고, 홈에서 져서는 안될 경기들을 패배한 경우가 있었죠. 어쨌든 집중력 문제이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말씀하셨지만, 커리가 3점을 던지면 들어가는게 당연시되고 하나라도 못넣으면 관중석의 실망이 엄청난데요.
A. 네, 어제도 말했지만 그건 정말 정신나간거 같아요. 커리가 슛을 하나라도 놓치면 마치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처럼 관중석에서 탄식이 나오죠. 뭐, 겨우 41%밖에 안되는 3점슈터니까요.(웃음)
Q. 조던 벨의 성장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그는 확실히 재능이 넘치지만, 당신이 좀 더 지혜를 길러줘야 할 것 같던데요.
A. 조던벨은 성장하는 데에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고 있죠. 저는 리그의 베테랑으로서 수많은 선수들을 봐 왔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노력하는 선수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결국 리그에서 성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던 벨도 마찬가지고, 일단은 아직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조금 더 어른이 되어야겠죠.
Q. 경기 중에 당신과 부딪치는 선수들이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신이 생각하는 리그에서 가장 힘이 센 선수는 누구인가요?
A. 일단 우리 팀에서는 자자 파출리아, 그리고 다른 팀중에서는 드마커스 커즌스요. 그런 친구들을 저는 '공룡뼈' 라고 불러요(웃음), 그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밀어낼 수가 없거든요.
Q. 제프 밴 건디는, 선수들간의 언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싸운 선수들간에 링 위에서의 복싱 매치를 제안했습니다. 좋은 생각 같은가요?
A. 마음에 드는데요.(웃음) 물론 체급은 적절히 맞춰 줘야겠죠. 커리와 커즌스가 링 위에서 붙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되니까요.(웃음)
Q. 당신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많은 NBA 선수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시나요?
A. 바람직한 일이죠. 예전에 어떤 신문에서, 운동선수들 따위의 의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쓴 칼럼을 봤어요. 하지만 우리도 세금을 내고 사회활동을 하는 시민들이고, 우리들에게 '운동선수'라는 딱지를 붙여서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가 그저 운동만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Q. 이런 것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운동선수가 자신의 스포츠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한눈을 판다는 논리로 비난하고 있어요.
A. 아주 근거가 없는 의견은 아니죠, 스포츠라는 것은 정말 많은 집중과 에너지를 요구하니까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균형잡힌 삶이 필요합니다. 운동선수라고 해서 너무 운동만 하다 보면 시간이 흘렀을 때 자신의 인간적으로의 발전이 멈춰 있음을 깨닫게 되죠.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굳이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이 당연시되는데, 운동선수에게만 다른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Q. 당신 세대의 운동선수들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당신은 어떤 계기로 인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되었나요?
A. 첫 번째 계기는 제가 뛰었던 뉴올리언스 지역에 아픔을 주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였죠. 수많은 사람들이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고, 거리에 나앉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피해만큼 아픈 것은 자신이 세상에 혼자 남았다는 정신적 트라우마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무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함으로써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죠. 우리가 하는 농구는 아름다운 스포츠이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도널드 스털링이었죠. 한 구단의 구단주라는 사람이 그런 식의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았던 것은 많은 충격을 주었고, 저 또한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모욕적인 말들을 참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과 동료 선수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표현하기 시작했죠.
Q. 라바 볼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이, 곤란한 척 하지 마세요, 이 질문 할 거 알고 계셨잖아요.(웃음)
A. 제가 뭐라고 하던 그는 자기 맘대로 하겠지만, 제 유일한 바람은 그가 아들들의 자신의 인생에 대한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에요. 제 아들은 이제 8살이고, 농구 선수를 꿈꾸고 있어요. 하지만 이 친구는 자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고, 저는 결코 아들에게 지나친 비평을 하거나 아들의 인생에 있어서 내 입맛대로 결정을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제 아들은 저를 원망하게 될 것이고, 저는 그것이 가장 참을 수 없으니까요.
Q. 지금은 그렇겠지만, 만약 아들이 15살이 되면요? 고등학교 팀의 코치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웃음)
A. 최대한 참아 보려구요.(웃음) 감사합니다.
'NBA Magazine > 팟캐스트 번역(Podca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이리 어빙 on 레딕 팟캐스트 - 음모론, 드리블, 마무리 (0) | 2018.03.14 |
---|---|
클레이 탐슨 woj 팟캐스트 인터뷰(180217) (1) | 2018.02.20 |
조엘 엠비드의 이야기 - 카메룬에서 NBA로 (1) | 2018.01.29 |
2만득점을 앞둔 케빈 듀란트 Q&A(180106) (0) | 2018.01.08 |
빅터 올라디포의 이야기 - 인디애나, 웨이드, 웨스트브룩, 음악, etc (1) | 201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