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트래시토커가 될 수 없다. 여기 있는 두 남자처럼 강한 마음, 거친 입,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력이 있는 자만이 트래시토킹이라는 기술의 영역에 발을 들일 수 있다.
게리 페이튼, '글러브'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그는 당신을 정신적으로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옭아맨다. 그는 그저 입만 터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당신이 믿게 만든다.
페이튼 : 내가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차가운 사람이었어. 다른 사람들은 그를 '못된 남자(Mister Mean)'라고 불렀지. 우리가 조금이라도 입만 산 모습을 보여주면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가차없이 욕설을 퍼부었어. 그게 나를 터프하게 만들었지. 놀이터에서 다른 애들과 놀 때, 아무리 무서운 놈을 만나더라도 집에 가서 할아버지한테 욕먹는것보단 나으니까, 난 아무 상관 없었지. 또한 나는 할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입을 털고 나서는 항상 실력으로 보여줬어. 그래서 나랑 같이 놀던 놈들은 모두 나를 인정하게 됐지.
게임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언제나 다른사람들보다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강력한 경쟁자이자, 비록 사이즈로는 밀리더라도 절대 상대에게서 물러서지 않는다.
그린 : 난 미시간 Saginaw에서 우리 엄마라는 강력한 트래시토커 밑에서 자랐어. 우리집같은 분위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 대학이건 NBA건 관련 없이 트래시토킹은 쉬워지지. 우리 엄마가 너를 말로 조질 때는 무조건 반격을 할 줄 알아야돼, 안그러고 가만히 있으면 그녀는 네 정신을 파괴해 버리거든. 이런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트래시토킹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지.
페이튼 : 선수시절에 나는 항상 상대한테 어떤식으로 말할지를 연구했지. 왜냐면 이친구들은 각자 예민한 부분을 갖고 있거든. 그 부분을 어떻게 건드릴까 항상 고민했어. 누군가는 부모나 가족을 언급하는건 안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땐 다들 했다구. 니가 우리 엄마 얘기를 꺼내면, 나도 너네 엄마 얘기를 해주는거지. 난 그런얘길 들어도 아무 상관 없었어, 왜냐면 그게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예민하게 반응했고, 난 항상 그런 친구들을 찾아서 공격하려고 했지.
그린 : 난 항상 아무리 적은 이득이라도 취하려고 노력해. 그게 만약 화요일 밤, 시즌 61번째 경기, 아직까지 7승밖에 못한 필리와의 경기일지라도. 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입을 털어, 그건 내 자신을 흥분시키고, 우리 팀원들을 열심히 뛰게 만들거든. 일단 입을 털었으면, 그때부터는 전쟁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
페이튼 : 난 항상 상대 팀 최고의 선수에게 시비를 걸려고 했었지. 내가 널 좋아하는것도 네가 예전의 나를 생각나게 해서야. 우리 시대에는, 무조건 조던이었지. 당시엔 모두가 그 친구를 두려워했어. 내가 조던에게 시비를 걸자 모두가 날 주목했어. 사람들은 '쟤는 누군데 그를 두려워하지 않지?' 라고 말했지. 하지만, 우린 둘 다 농구선수지. 내가 조던을 막는것처럼 조던도 날 막을거고. 나한테는 그냥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던 친구랑 다를 것 없었어. 그냥 남자대 남자로 플레이하는거지.
그린 : 시비를 걸면, 조던의 반응은 어땠어?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타입이었어?
페이튼 : 내가 말을 걸면, 걔도 똑같이 대답하곤 했지. 만약 걔가 너를 찍어누르고 있다면 그때는 좀 더 쎄게 얘기했어. "넌 날 막을 수 없어. 내가 누군줄 알아? 난 검은 예수(Black Jesus)라구." 조던은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곤 했지. 그럼 난 "X까, 새끼야. 덤벼봐, 이번엔 니 뒷구멍을 뚫어줄테니까." 이렇게 대답했지. 조던이 그걸 듣고 "미친새끼." 라고 하면 나는 "당연히 미쳤지. 앞으로도 난 그렇게 살거야." 라고 대답했어.
페이튼 : 난 조던이랑 싸웠고, 넌 매번 르브론이랑 싸우잖아. 걔한테 뭐라고 말했어?
그린 : 그냥 르브론에게 똑바로, 이렇게 말했지. "내 머리 위를 넘어가? 쎈척 하지마. 난 니가 어떤 놈인지 알고 있어. 너랑 나는 격이 달라. 그러니까 카메라 앞에서 터프한 척 하지 말라구.(You're not cut like that, don't step over me. I know how you're cut, you're not cut like me. So stop playing like you're tough in front of the cameras.)" 우리 팀이 항상 나에게 그런 역할을 바라지. 나는 항상 상대팀의 최고 선수에게 시비를 걸어. 다른 팀에 있을 때 KD에게도 많이 시비를 걸었지. 캐브스를 플레이할때는 항상 르브론을 공격하지. 만약 내가 그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면, 우리 팀에게는 좋은 신호야.
사람들은 그들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공포, 위협, 불한당, 등등.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경쟁하려는 의지'로 표현한다.
페이튼 : 나랑 맞먹을 수 있었던 트래시토커는 두 명 정도 있었지. 첫번째는 래리 버드야. 버드는 "야, 너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냐? 옛다, 니 아가리에 넣어줄게." 하면서 내 머리위로 점퍼를 성공시키곤 했지. 그는 느리고 어리숙해 보였지만 정말 입을 잘 터는 선수였지. 다른 한 명은 레지 밀러야. 밀러는 차가운 남자였지. 걔는 항상 자기가 언제 3점슛을 쏠건지 나한테 말해줬어, 그리고 걔가 미리 말하고 쏘는 슛들은 대부분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지.
그린 : 지금 시대에는 트래시토커가 많이 남지 않았어. 예전에 나와 트래시토킹을 자주 나누던 친구가 있었는데, 걘 지금 우리 팀에 있지. KD는 괜찮은 대사들을 몇개 갖고 있었어. 예를 들면 내 머리위로 슛을 넣은 후 "야, 너 취했냐? 곧 쓰러지겠는데?" 이런식으로.(웃음) 다른 한 명은 제임스 하든이야. 턱수염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걔도 트래시토킹을 조금 하거든. 제임스가 "야, 다음 플레이때 널 멀리 보내버릴거야." 이렇게 말하고, 나랑 매치업돼서 그의 무브들을 보여주는거지. 내가 돌파를 막은 다음에 "너무 뻔하잖아? 그런식으로 하다간 밤 새겠는데?" 이렇게 대답하면, 걔가 "알았어, 다음번에는 니 머리위로 덩크를 찍어줄게 준비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 주고받는거지.
그린 : 내가 트래시토킹을 가장 처참하게 실패했던 선수는 팀 던컨이야. 사실 그 때는 내 커리어 초반이었고, 난 그 전까지 이루어낸게 전혀 없었거든. 그래도 패기로 그에게 시비를 걸었지. 던컨은 그저 나를 빤히 처다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 "1번. 넌 누구냐? 2번. 왜 그렇게 시끄러? 3번. 닥쳐."(웃음) 그 이후론 그에게는 그냥 안부인사만 하고, 트래시토킹은 시도하지 않았지.
그린 : 나에게 있어서, 트래시토킹은 하나의 기술이야. 모두가 이걸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세상은 공평하지 않거든. 하지만 내가 트래시토킹을 할 때, 나는 항상 어떻게 네 머릿속으로 들어갈지 정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게 내가 경기를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할거야. 애초에 나는 태어나서부터 쭉 이랬는데, 갑자기 바꿀 순 없잖아? 그니까 나는 앞으로도 계속 입을 털거고, 이게 앞으로도 쭉 먹힐거라고 생각해.
페이튼 : 물론이지. 너도 알잖아, 넌 예전에 나랑 도미노 게임을 하면서도 쭉 트래시토킹을 나눴지, 그게 바로 우리라구. 나한테 있어서 중요한건, 입을 털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력이 필수라는거지. 니가 올스타가 아니었고, NBA 챔피언이 아니었다면 나한테 입을 털면 안된다는거지. 근데 너 명예의 전당에는 올라있냐? (그린: 알았어, 그건 좀 기다려봐.) 어쨌든, 이번엔 나이스하게 마무리해보자구. "우리는 트래시토크의 제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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