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챔피언십 셀러브레이션
Lowe : 축하해 맨! 며칠간 어떻게 지냈어?
Kerr : 고마워, 솔직히 지금은 그저 올시즌이 끝났다는거 자체가 정말 다행인거같아.
Lowe : 요 며칠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야?
Kerr : 엄청 많았지, 그 중에 하나만 얘기해줄게. 4경기가 끝나고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의 Morton 앞에서 시가를 피우고 있는데, 새벽 4시쯤에 찰스 오클리가 나타나더라구. 그리곤 드레이먼드랑 둘이서 자기가 뛰던 뉴욕닉스가 우리의 픽앤롤을 막을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언쟁을 시작했어. 아니, 최소한 내가 이해하기론 그랬어, 그 대화는 정말 정신없이 활발했으니까. 난 그저 오클리에게 네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지, 그저 난 지금 드레이먼드랑 언쟁하고 있는게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어.(웃음)
Lowe : 3년전에 우승했을때도 Morton에서 커리랑 시가를 피웠다고 했었잖아? 그거보단 이 스토리가 더 재밌네.(웃음) 근데 찰스 오클리가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데?
Kerr : 오클리는 클리블랜드 출신이잖아. 아마 그날 경기를 봤겠지. 그리곤 갑자기 새벽에 나타나서, 시가와 칵테일을 사이에 두고 드레이먼드랑 말싸움을 시작했어. 주변에 있던 모두가 즐겁게 그 쇼를 관람했지.
Lowe : 그랬구만. 내가 듣기론 Morton에서 일어났던 게 그것뿐만은 아니던데? 클레이 탐슨의 댄스 퍼포먼스에 대한 얘기는 또 뭐야? 탐슨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췄다는게 사실이야?
Kerr : (웃음) 클레이는 최고지, 그 날은 차이나 클레이가 튀어나왔던 것 같아. 아니, 차이나 클레이가 아니라 이제는 클리블랜드 클레이라고 해야겠네. 클레이도 볼만했지만, 사실 댄스 플로어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건 마이크 브라운이었어. 아, 그리고 자자도 MVP 후보지. 자자가 나와서 한시간이나 연속으로 춤을 추는데, 두 달간이나 벤치에 앉아있던 친구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더라니까.(웃음)
Lowe : 오히려 두 달간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정도 체력이 있었던게 아닐까?
Kerr : 그럴지도. 어쨌든 그런 순간들은 말로 표현하는게 불가능해, 그저 날 것 그대로의, 강력한 즐거움 그 자체지. 챔피언십 우승 직후의 몇시간동안의 그 기쁨은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경험할 수 없는 느낌이야. 우승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말할거야.
Lowe : 자자는 항상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지야 사람들의 그룹이 있던데?
Kerr : 그렇지, 조지아에서 자자는 엄청난 인기를 가진 친구니까. 아마 10~12명정도 될거야, 그들도 파티에 있었지.
Lowe : 샴페인 셀러브레이션 얘기를 해볼게. 올해는 작년과 조금 다르게 4~5명이 원을 만들고, 그 안에 한명씩 차례로 집어넣고 샴페인을 퍼부었다던데. 그리고 작년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었다고 들었어.
Kerr : 물론이지. 나는 미디어 인터뷰를 끝내고 라커룸에 들어갔기 때문에 제일 늦었는데, 애들이 날 보자마자 일단 원 안에 집어넣고 샴페인을 퍼부었어.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커리가 날 따라했던게 제일 재밌었어. 내가 올해 우리팀이 안좋은 모습을 보일때마다, "챔피언쉽에 쉬운 길은 없어, 당연히 어려운거야. 어렵기 때문에 우승 후에 서로 샴페인을 붓는거야." 라고 몇 번 이야기했거든. 커리가 그걸 그대로 따라해서, 나한테 샴페인을 부으면서 "내가 샴페인을 붓는건 챔피언십에 쉬운 길은 없기 때문이에요, 감독님!!" 이렇게 외치더라구.(웃음) 커리는 작은 말도 절대 놓치지 않아, 걔는 내가 3~4년전에 했던 말도 가끔 끄집어내서 날 놀리곤 하지.
2. 클레이 탐슨
Lowe :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까 얘기해줘, 클레이의 부상은 얼마나 심각했어? 걱정을 많이 했었어?
Kerr : 클레이가 2경기에서 뛸거라고는 전혀 생각 안했지. 3경기를 목표로 회복시키자는게 우리의 생각이었어. 왜냐하면 2경기 하루 전날에 클레이는 심하게 절뚝거리면서 다녔거든, 그리고 발목도 검푸른색에 퉁퉁 부어 있었어. 그리곤 클레이는 2경기를 출전했지. 그것만 해도 놀라웠는데, 심지어 3경기와 4경기 하루 전날에도 클레이는 똑같이 부은 발목으로 절뚝거리면서 다녔어. 아드레날린과 정신력, 그리고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거지.
Lowe : 클레이가 부상에 대해 얘기하기는 해? 나 여기가 아프다, 왼쪽으로 움직이는게 힘들다, 이런식으로.
Kerr : 아니, 그런말은 안했어. 그냥 절뚝거리면서 "괜찮아요, 문제 없어요. 내일 경기 출전할거에요." 이렇게만 이야기했지.(웃음) 난 그 얘기를 듣고도 믿지 않았어, '대체 어떻게 출전할건데?' 라고 대답했지. 그렇지만 클레이는 결국 전경기를 출전했어, 걔는 그냥 기계야.(He's a machine.) 사실 이번 부상은 클레이 기준으로 엄청 큰 부상이었어, 얘는 거의 부상을 당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걸 정신력으로 이겨냈지. 정말 믿기 어려운 친구야.
Lowe : 난 클레이를 정말 사랑해. 내가 알기로 클레이는 2015년 첫 우승때,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에 내려가 소리를 질렀다던데, 사실이야?
Kerr : (웃음) 정말이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 적지에서, 그것도 방금 우리가 꺾고 우승한 도시의 다운타운에서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셀러브레이션을 하다니.
Lowe : 하지만 비계기둥에 대해서 뉴스 인터뷰를 했던 사건이 1등이지, 그건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어.(웃음)
Kerr : 클레이는 조용히 웃기는 친구지. 얘는 미친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데, 평소엔 너무 조용하잖아, 그러니까 얘가 뭔가 말을 하면 그게 두 배로 웃긴거지. 난 클레이가 그 인터뷰를 했을 때, 와이프랑 같이 쉬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그냥 뉴스를 틀었는데 클레이가 나오는거야! 정말 엄청나게 놀랐었지.(웃음)
Lowe : 그 인터뷰에서 클레이는 비계기둥에 대해서 디테일한 의견을 갖고 있었어, 무슨 건축 전문가처럼 인터뷰하더라니까? 나한텐 그게 킬링파트였지, 심지어 분량이 너무 많아서 그걸 2분으로 잘라서 방송에 내보냈다더라구.(웃음)
3. 클리블랜드전
Lowe : 부상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상대팀에도 부상이 있었잖아. 시리즈 중에 르브론의 손 부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눈치채고 있었어?
Kerr : 아니, 전혀 몰랐지. 4경기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르브론이 손에 깁스를 했다고 말해주더라고, 그걸 듣고 놀랐지.
Lowe : 그걸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거같아? 너가 그런 사람이 아니란걸 알지만, 예를 들어 르브론에게 좀 더 피지컬하게 플레이한다던가, 리치인을 하면서 르브론의 손목을 때린다던가, 이런것들?
Kerr : 그런 사악한 짓은 안했을거야, 그냥 르브론이 슛을 안쏠테니까 새깅해라, 이런 정도는 했을지도? 아니다, 르브론이 다친 손으로 점퍼를 넣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도 하지 않았을거야.
Lowe : 르브론이 시리즈 도중에 갑자기 점퍼를 안쏘기 시작했잖아, 그건 눈치채지 않았어? 아마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다고 생각했다거나?
Kerr : 뭔가 이상하다는건 눈치챘었지. 왜냐하면 1경기에서 르브론은 3점슛이랑 점퍼들을 막 꽂아넣었고, 난 이친구가 작년과 비교해서도 180도 달라졌다는 사실에 쇼크를 받았었거든. 그래서 르브론에 대한 준비를 완전히 새롭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4경기에서는 확실히 르브론이 점퍼를 던지기 싫어한다는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지. 그렇지만 왜 그런지는 전혀 몰랐어.
Lowe : 상태팀 감독으로써, JR스미스의 역주행 당시에 르브론이 좌절하는 비디오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어? 그 비디오를 봤어?
Kerr : 봤지. 그 비디오는 딱히 특별할거 없다고 생각했어. 아마 사람들은 르브론이 "괜찮아, 잊어버려, 아직 이길 수 있어!" 이런 말을 할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이건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라구. 모든 팀의 허들에는 분노와 감정의 표출이 있거든. 따라서 그 비디오는 전혀 놀랍지 않았어, 그냥 평범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지. 아마 우리 팀에서 그런 플레이를 했었어도 같은 분위기였을거야.
Lowe : JR의 역주행으로 정규시간이 끝나고, 처음으로 말했던게 뭐야? 그 당시에 어떤 생각이 들었어?
Kerr : 난 당시 손을 공중에 들고 있었어, 왜냐하면 난 클레이가 JR의 반응을 보고 우리가 지고있다고 생각해서 파울을 하려고 할까봐 걱정했거든. 실제로 JR이 역주행할때 클레이는 마치 파울을 할듯이 그를 쫓아가고 있었어. 내 기억으론 8,9년 전에 어떤 선수가 골대를 착각해서 자기 골대에 슛을 쐈던 일이 있었어. 그 당시에 상대팀 선수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기 골대에 슛하는 선수를 파울했고, 심지어 심판이 파울도 불었었지.(웃음) 그게 그 장면에서 내 머릿속에 떠올랐어, JR의 착각으로 우리팀까지 당황해서 실수할까봐 걱정했지. 내가 보기엔 클레이가 정말로 JR을 붙잡고 파울할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손을 들고 " 노 파울! 노 파울! 노 파울!" 이렇게 소리를 질렀지. 정규시간이 끝나고 연장전으로 넘어갈때는 그저 안도했지. 죽을 곳에서 빠져나왔구나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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