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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래프트 데이


레딕: 와줘서 고마워. 빈말이 아니라, 지난 몇 달간 내 팟캐스트에 가장 모시고 싶었던 손님 중 하나가 너였어. 우린 지금 뉴욕에 와 있지. 넌 드래프트 관련된 일로 여기에 온거지?

미첼: , 우리팀의 드래프트에 참석하기 위해 왔어. 그 외에도 다른 몇 개의 활동을 할 예정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

레딕: 이 시기가 되면 항상 내가 드래프트되던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지. 넌 작년의 드래프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미첼: 작년에 난 드래프트 이틀 전까지 워크아웃을 가졌어. 수요일에 뉴욕 닉스와의 워크아웃이 마지막이었고, 계속 워크아웃을 하느라 미디어 인터뷰 같은 것은 전혀 안했어. 드래프트 당일에는 엄청 긴장됐고, 어디로 갈지 전혀 몰라서 불안했어. , 일단은 11픽으로 샬럿으로 가는게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근데 샬럿이 다른 선수를 뽑았고, 그 이후에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지. 그런데 곧바로 덴버에 지명되고, 유타로 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이후에는 계속 행복한 밤이었던 것 같아.



레딕: 뉴욕 닉스, 샬럿, 그리고 디트로이트에 지명될거라고 생각했었고, 유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지. 사실 굉장히 어색한 순간이잖아? 일단 덴버 너게츠 모자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가(웃음), 무대 위로 올라가서 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유타쪽으로 갔지. 그 때 기분이 어땠어?

미첼: 기분 좋았지, 실제로 그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랑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어. 물론 덴버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덴버 로스터에는 이미 확실한 주전 가드가 3명이 있었잖아. 내가 거기에 갔다면 아마 5번째 가드가 되었을거야. 그에 비해 유타에서는 내가 확실한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 그리고 유타는 트레이드 업을 했잖아, 그게 나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기뻤지.

레딕: 너를 패스한 팀들에 대해서 원한을 갖고 있어?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폴 피어스 같은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패스한 팀들을 혼내주겠다고 말했었잖아.

미첼: 12팀 전부는 아니야.(웃음) ...일단은, 마이클 조던의 팀에서 뛸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야, 그러니까 샬럿. 그리고 디트로이트. 왜냐면 난 그 워크아웃에서 슛을 단 한 개도 놓치지 않았거든. 그래서 디트로이트에 지명되지 않았을 때 정말 당황했지. 사실 디트로이트 이후에는 대체 어디로 갈지 알수가 없었어. 왜냐하면 덴버와는 워크아웃을 아예 가지지 않았고, 마이애미 워크아웃에서는 상대팀한테 압살을 당했거든.

레딕: 결과적으로는 모든게 잘 풀렸네. 한 프랜차이즈의 핵심 선수가 되었으니까.



2. 유타 재즈


레딕: 네가 재즈 선수이기 떄문에 유타에 대해서 좋게 말할 수 밖에 없는건 알아(웃음). 하지만 대부분의 NBA 선수들은 유타를 선호하지 않지. 유타에서 1년간 살면서, 어떻게 느꼈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유타만의 장점은 뭐야?

미첼: 난 뉴욕에서 자랐고, 평생 대도시에서만 살았지. 그래서 유타의 자연환경이 좋았어. 이곳에는 멋진 산들이 많거든. 그리고그냥 광활한 대지 같은거?(웃음)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거든. 여기서는 새벽 3시에 울리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같은걸 걱정할 필요가 없지. 그리고 이 곳의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처럼 못되지 않았거든.

레딕: 원정팀 선수들한테는 못되게 굴잖아, 거긴 밋 롬니가 웨스트브룩을 욕하는 곳이라구.

미첼: 그건 그래.(웃음) 그게 내가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지. 우리가 1위팀을 상대하던, 꼴지팀을 상대하던 경기장이 항상 가득 차잖아. 내가 올해 경기했던 몇몇 구장들은 내 고등학교 경기보다 더 관중이 없는 곳도 있었어. 이런 팬들의 사랑과 더불어서, 우리의 훌륭한 팀 문화도 내가 유타를 좋아하는 이유지. 우리 구단은 모든 일을 진지하고 프로답게 처리하고, 항상 승리하고 싶어해. 내가 몇몇 선수들한테 듣기로는 그렇지 않은 구단도 많거든.

레딕: 루이빌 대학과 비교했을 때, 유타에 와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어?

미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지. 내가 여기에 처음 도착했을 때, 구단주인 밀러 가족이 공항에 차로 나를 데리러 왔어. 이런 일은 흔치 않거든. 구단주부터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진실된 태도를 보여주고, 서로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물론 이 바닥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3. NBA 도시들

레딕: 1년간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잖아. 그 중에 최악이었던 곳은 어디야?

미첼: 잘 모르겠는데. 굳이 뽑아야 한다면보스턴이랑 필리. 왜냐하면 난 뉴욕 출신이거든, 뉴욕 출신은 보스턴이랑 필리를 자연스럽게 미워하게 되지. 그리고 거긴 길이 너무 좁아서 답답해, 뉴욕같이 진짜 도시가 아니라구.

레딕: 진짜? 그 대답은 정말 의외인데. 보통은 시골 동네들의 이름이 나오거든.

미첼: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평생 도시에서 살았고, 지금의 새로운 환경이 좋아. 특히 난 새로운 리그에 적응중인 루키고, 항상 밤늦게 연습을 하기 떄문에 굳이 밖에 나갈 일이 없거든.

레딕: 유타의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같은게 마음에 든다고 했었지?

미첼: 물론이야. 그리고 유타는 다른 도시보다 속도 제한이 15~20마일 더 높거든. 탁 트인 곳을 빠르게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지.

레딕: 그건 이해할 것 같아, 난 뉴욕에 차가 한 대 있는데 대체 왜 있는지 잘 모르겠거든. 오늘도 버스타고왔어.(웃음)

미첼: , 하나 생각났어. 미네소타. 거긴 X나게 춥다구. 우린 4월에 미네소타에서 경기했는데, 바깥 온도가 영하16도였어. 거기선 도저히 못살 것 같아.

레딕: 무슨 말인지 알아. , 물론 계절에 따라 다르긴 하지. 난 저번 올스타 브레이크때 토론토에 있었는데, 거긴 1주일 내내 영하20도 아래였어, 정말 미치는줄 알았지. 근데 4월 중순에 거기서 플레이오프를 했을 때는 날씨가 정말 좋았어. 그건 그렇고, 나한테 있어서 최악의 도시는 인디애나폴리스야.

미첼: 거긴 루이빌이랑 가깝잖아, 난 입 다물어야겠어.(웃음)

레딕: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하지만 인디애나는 뭐랄까, 정말그냥 한 마디로 아무 것도 없어. 도시 주변이 완전히 황무지, 초원, 농장 같은 것들밖에 없지.

미첼: 루이빌도 마찬가지야. , 그리고 야생마들하고.(웃음)


4. 올해의 루키상

레딕: 벤 시몬스를 도발하려고 입었던 루키셔츠가 화제가 되었지. 그건 누구 아이디어였어?

미첼: 나 혼자 생각해냈던 건 아니야. 주변 사람들하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벤이 인터뷰에서 올해의 루키(이하 ROY) 이야기를 하더라고. 당시 정규시즌이 2게임 남은 시점이었고, 그 셔츠를 입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지. 도발하는 의미였다기보다, 그냥 재미있어서 입었던 거야.

레딕: NBA에는 다른 어떤 스포츠에서도 볼 수 없는 레벨의 트롤링이 존재하지. 그게 내가 NBA를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야. 하지만 그 셔츠 사건을 제외하면, 네가 ROY에 대해서 언급한 인터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 ROY에 대한 네 입장은 정확히 어때? 물론 내가 누굴 뽑을 수 밖에 없는지는 알지?(웃음)

미첼: 사실 지난 몇 달간 내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 왜냐하면 얼마 전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루키에 내가 선정되었거든, 그게 ROY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바꿔놓았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ROY가 될 것 같지는 않아. 물론 된다면 더 좋겠지만, 난 이미 동료 선수들에게 ROY로 뽑혔잖아. 그러니까 기자들이 누구한테 투표하는지는 나한테는 아무 상관 없어. 기자들을 디스하는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은 실제로 날 가드해본 적이 없잖아?(웃음) 따라서 지금 시점에는 ROY를 받건 받지 않건 별 상관 없어. 어차피 나는 이제 2년차 선수고, 내 목표는 이제 60명 중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NBA 전체 450명 중에 최고가 되는 것이거든.

레딕: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ROY 수상 여부는 너의 미친 루키 시즌에서 그렇게 큰 의미가 아니라는 거지?

미첼: 물론이야. 난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브룩의 팀을 만나서 이겼다구. 1년 전만 해도 새벽 2시에 체육관에 유튜브에서 러셀 웨스트브룩 하이라이트를 검색해서 그의 레이업이나 덩크를 따라하던 애에 불과했어. 그런데 지금은 실제로 코트 위에서 웨스트브룩을 가드하고, 그와 20득점짜리 쿼터를 주고 받는 경험도 했지. 이런게 나의 평생 자랑거리지, 상을 받는 일 같은건 아무 의미도 없어.

레딕: 잘 알겠어. 그렇다면 내가 이 팟캐스트를 올릴 때 이렇게 트윗해도 돼? “도노반 미첼, 올해의 루키 2.”

미첼: 고소할거야.(웃음)



5. 웨스트브룩, 르브론, 크리스 폴

레딕: 누구나 자신만의 웰컴 투 더 NBA’ 순간이 있지. 너에게 있어서는 그 순간이 웨스트브룩과 처음 코트 위에서 대화를 나누었을 때라고 들었어.

미첼: 어떤 선수의 하이라이트를 매일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 사람의 버릇이나 습관까지 알게 되거든. 그렇게 되면 그 선수가 마치 내가 아는 형같이 느껴지지. OKC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난 웨스트브룩과 매치업되었고, 그의 펌프 페이크에 속아서 자유투를 내줬어. 난 보통 그럴 때 상대에게 , 좋은 무브인데?’ 이런 말을 해주거든. 그래서 웨스트브룩에게도 말을 걸었지. 그가 나를 잠깐 쳐다보고 고개를 한번 끄덕이는데, ‘, 내가 지금 X발 진짜 웨스트브룩이랑 이야기하고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믿을 수가 없었지.(웃음)

레딕: 웨스트브룩 말고 좋아하던 선수는 누구였어? 네 방에 르브론 포스터가 걸려있다는 것을 어디서 읽었어. 그리고 크리스 폴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그런 선수들과 처음으로 플레이한 느낌은 어땠어?

미첼: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달라. 웨스트브룩 얘기는 아까 했었지. CP랑은 언제 처음으로 플레이했더라…? , 처음에는 CP가 부상으로 못나왔었지. 근데 그보다는, 트레버 아리자가 나를 완전히 아무것도 못하게 막아버렸지. 올 시즌 내내 트레버 아리자 상대로는 아무것도 못했어. CP랑은 그 이전에 여름 캠프에서 첫 상대했던 때가 더 기억에 남아. 그가 나와 내 친구 상대로 드리블을 한 번도 안치고 5번 연속 득점했던 순간이 있었거든. 그걸 당하고 나서, 과연 내가 NBA 레벨이 맞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었어.(웃음)

르브론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지. 나는 마이애미 히트를 엄청 좋아했거든. 르브론과의 첫 경기에서는 내 플레이도 꽤 괜찮았고, 우리가 이기고 있었지. 그런데 클러치에서 르브론이 나와 4번 연속으로 매치업되었고, 내가 4포제션 연속으로 파울을 내주면서 우리 팀이 패배했지. 드웨인 웨이드도 그 때 처음 만났는데, 난 경기 내내 좋아하던 선수를 만난 어린애처럼 웃지 않으려고 입을 가리고 플레이했지.(웃음)

레딕: CP를 상대하면서 짜증났던 적은 없어? 그는 교묘하게 파울을 유도한다던가,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판정을 유도하는 일에 능숙하잖아.

미첼: , 말도 마. 내 올시즌 목표 중 하나가 CP한테 테크니컬 파울을 먹이는거야. 그게 내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거야(웃음).

레딕: 크리스는 내 형제고, 난 그를 사랑해. 하지만 걔는 코트 위에서는 완전 개새끼라구.(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