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햄스트링 관리
레딕: CP 시리즈 투를 시작해보자고. 일단 이 주제로 시작해볼게. 우린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 넌올 시즌에도 부상을 당하했다가 복귀했고, 리그에서 오래 뛰었지만 여전히 매일 기술을 연마하고 네 몸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있잖아. 이번 햄스트링 부상 이후 몸 관리나 훈련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어?
폴: 처음에 부상을 당했을 때는 물론 화가 많이 났었어. 왜냐하면 난 평소에 몸관리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Normatech 회복이라던가, 황산 마그네슘 목욕(Eptom salt bath), 스트레칭 등 다양한 것들을 말이야. 그래서 이번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몸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돌아가서, 자세 교정에 공을 들였어. 그 결과로 지금은 등, 햄스트링, 엉덩이 근육 같은 코어 근육이 많이 강해졌지. 물론 아직 진행 과정에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몸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어.
2. 론도 사건과 트래쉬 토킹
레딕: 잘됐네. 다음은, 원래 내가 제일 처음으로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야, 바로 론도와의 싸움이지.(웃음) 일단은, 난 그 때 정말 깜짝 놀랐어. 그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아니 지금 이거 꿈인가? 크리스가 방금 대체 뭘 한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지.
폴: 어째 녹음 전에 사전 미팅이 없더라니, 이럴려고 그런 거였어? 젠장.(웃음)
레딕: 싸움을 하고 나서, 라커룸에 들어가서 무슨 생각을 했어? 넌 리그에서 14년을 뛰는 동안, 단 한 번도 주먹질은 하지 않았잖아.
폴: 물론이지. 그 때 라커룸으로 돌아갔고, 화가 많이 난 상태로 팀원들과 그 장면의 리플레이를 보고 있었지. 근데 싸움 당시에는 몰랐는데, 화면을 보니까 브랜든 잉그램이 뒤에서 튀어나오더라고. 그걸 보고 다시 열이 받았어.(웃음) 어쨌든 뭐,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더 이상 할 말은 없어. 참, 벌금을 어마어마하게 냈었지.
레딕: 내가 이번 일에 대해서 흥미로웠던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어. 블로그나 트위터상에서 사람들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였다는 점이었어.
폴: 아마 과거처럼 관중석까지 싸움이 번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레딕: 그럴지도. 어쨌든 정말 놀랐어.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지만, 넌 트래쉬 토킹을 많이 하잖아? 그리고 넌 까칠하지.
폴: 아냐, 내가 트래쉬 토킹을 먼저 시작하는 일은 없어. 네가 먼저 나한테 뭐라고 하면 난 그걸 받아쳐줄 뿐이라고.
레딕: 그럼 다르게 말하면, 누가 너한테 시비를 걸면 넌 트래쉬 토킹을 많이 하잖아.
폴: 물론이지. 하지만 난 절대 먼저 트래쉬 토킹을 하지는 않아. 누가 먼저 시비를 걸면, 그걸 갚아줄 뿐이지. 그리고 내가 까칠한 것도 인정해, 그게 내가 경기를 하는 방식이니까. 너도 마찬가지잖아, 네가 듀크 대학에 다닐 때 우리 둘이 싸웠잖아.
레딕: 그래, 내가 립쓰루로 파울을 얻어내고 도발했더니, 네가 나한테 ***라고 했지.(mother******)
폴: 네가 3점을 넣고 도발하는 제스처는 정말 열받았어. 그래서 싸우다가 네가 내 뺨을 때렸잖아?
레딕: 때린 건 아니야, 얼굴을 살짝 밀었을 뿐이라고.
폴: 침을 뱉었던 건 아니니까, 괜찮아.(웃음)
3. 불행한 선수들
레딕: 이번에 아담 실버 총재가 NBA 선수들 대부분이 불안감이나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어. 그는 일단 첫 번째로, 선수들이 헤드폰이나 소셜 미디어 때문에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지.
폴: 헤드폰이라니?
레딕: 경기 후에 비행기나 버스를 타면,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거나 왕좌의 게임 같은걸 보잖아. 일단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불행하다’라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폴: 근거가 있는 주장이겠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불행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는데. 경기 외적으로 겪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는 프로선수로써 감당해야 할 면이 아닌가?
레딕: 난 맞는 면도 있다고 봐. 골든스테이트의 밥 마이어스 단장이 내 첫 에이전트였는데, 내가리그 2년차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 우울해하고 있을 때 그는 나를 위로해주면서 자신이 담당하는 50명이 넘는 선수들 중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선수는 5명도 안된다고 말했었지. 엄청난 돈을 벌던, 경기에서 20개씩 슛을 던지던 간에 극히 일부를 제외한 선수들은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말이야. 나도 이 말이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해.
폴: 무슨 말인지 알아. 돈이나 명예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지. 나도 정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얼마 전에 팀원들과 했던 얘기를 하나 해줄게. 난 올시즌 12월 21일인가 22일에 마이애미에서 부상을 당했어. 어떤 사람들은 그냥 농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난 그 정도가 아니야. 난 제정신으로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구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부상을 당할 때마다 정말 우울해지지. 게다가 난 보통 크리스마스 게임에 가족들을 모두 경기장에 초대하거든. 40명쯤 되는 일가친척들이 휴스턴에 도착했는데, 정작 난 경기에 나갈 수 없는 상태였지. 정말 눈앞이 캄캄했어.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MRI를 찍고 나서 타는 듯이 아픈 햄스트링을 붙잡고 아이들의 성가대 공연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을 때,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어. ‘이것이 바로 행복이구나’ 하고 신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내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본다는 것. 돈이나 명예가 아닌 바로 이런 것이 행복이구나, 하고 느꼈어.
레딕: 너는 맥스 계약을 맺은 선수이고, 올스타이자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선수지. 하지만 너처럼 자신의 커리어를 어느 정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수도 시즌 중에 우울한 시기를 거쳐가잖아. 딱히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도, 매일 매일 반복되는 스케줄 때문에 힘들 때도 많지.
폴: 맞는 말이야. 사람들이 직접 이 생활을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지. 만약 저녁 7시 반에 내셔널 TV에서 방송되는 경기가 있다고 치자. 경기는 9시반이나 10시에 끝나지만, 경기 중에 고조된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지. 그런데 냉탕에서 몸을 식히고 나면, 바로 다음날에 비행기로 3시간 반이 걸리는 원정 경기가 있는거야. 내가 약을 무서워하는 걸 알잖아? 난 모든 약이 다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웃음) 항상 수면제를 먹으면 영원히 잠들까봐 무섭거든. 팬들은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내려서 호텔로 들어가면 바로 잠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근육 회복에 방해가 되는 술을 마실 수도 없고, 약물 검사 때문에 대마초를 피울 수도 없지. 이렇게 스트레스를 분출할 방법이 없는 날이 매일 지속되면, 정신적 건강에 안좋은 영항을 끼치지.
레딕: 그리고 생리학적으로 고려할 것들이 정말 많아. 모두가 경기날에는 낮잠을 자잖아. 두 시간정도 낮잠을 자고 오후 4시쯤 일어나서 커피를 한잔 마시는데, 이것부터가 생리학적으로 좋지 않지. 원래 정오 이후에 커피를 마시면 안되거든. (폴: 정말?) 정말이야.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들이 남아있지. 어젯밤을 예로 들면 난 너희와 경기 전날에 xxx같이 슛을 못넣었고, 열받은 상태로 비행기에 올랐지. 휴스턴에 새벽 1시 45분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넘었지. 결국 잠이 든 것은 새벽 5시가 넘어서였어. 이런 것들이 82경기동안 계속되다 보면, 정말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지.
폴: 충분히 이해해. 선수협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사무국과 대화를 나누고 있어. 아직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니,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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