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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모든 면에서 또래와는 달랐습니다." 하든의 고등학교시절 코치가 말한다. "농구를 대하는 자세, 정신력, 위대한 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모든게 주변의 친구들보다 한 차원 더 높았죠."
자신의 학교를 2005,2006 연속 우승으로 이끈 하든은 전국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UCLA와 노스 캐롤라이나같은 명문대에서 그를 데려가려고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시절의 코치와 친구들을 따라 애리조나 주립대로 진학하게 된다.

첫 해부터, 대학농구판이 들끓기 시작한다. 그는 신입생 시즌에 평균 17.5점을 기록했고, 팀을 토너먼트 2라운드로 이끌었으며, 올해의 Top 10 선수에 선정되었다. 이 때 하든에게 있어서 자신에 대한 주목도 이외에도 성장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죠." 하든이 말한다. "당시에는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고 싶어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싫어하셨어요. '제임스, 수염 깎는걸 잊은거 같은데?' '제임스, 수염 왜 안깎니?' 이렇게 몇 번 말씀하시더니, 나중엔 포기하셨죠."(웃음)

어머니에게 자신이 스타가 될 거라고 호언장담했던 컴튼 출신의 아이는, 2009년에 자신이 한 말을 지킨다. 그는 블레이크 그리핀, 하심 타빗에 이어 3픽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지명을 받게 된다.
"평생 기다려 왔던 날이었죠. 제 출신 동네를 생각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어머니 품에 안겼고 엄마가 펑펑 우셨어요. 인생 최고의 날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에 도착한 하든은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벤치선수의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제가 주전 슈팅가드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다만 현실은 달랐고, 더 겸손하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년차에 하든은 자신의 롤을 받아들이고, 듀란트, 웨스트브룩과 함께 팀의 빅3가 되었다.

"저희는 모두 정말 어렸죠." 듀란트가 말한다. "우린 NBA의 라이프스타일에 같이 적응해 나갔고, 셋이 함께라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같이 성장해 나갔죠."

얼마 후, 스캇 브룩스 감독은 하든에게 변화를 제안하게 된다.
"감독님이 저에게, 주전으로 뛰는게 어떻겠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 팀을 이미 만들었고, 거기서의 제 역할은 핵심 식스맨이었으니까요.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2년, 22살의 하든은 역대 2번째로 어린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한 그는 팀을 NBA결승으로 이끈다. OKC는 젊었고, 앞으로 오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팀으로 보였다.

'OKC에서의 당신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셨나요?'
"저는 이곳에서 계속 식스맨으로 플레이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영원히요."
'영원히요?'
"네. 4년이나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합니다. 만약에,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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